캡틴 아메리카의 죽음
by 김봉석
2016-12-27 10: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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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의 죽음

마블의 슈퍼히어로 영화는 코믹스를 기초로 하지만 원작과는 다른 캐릭터와 관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야기도 기본은 비슷하지만 다르게 흘러간다. 그것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고 한다. 마블과 DC의 캐릭터는 수십 년을 거쳐 오면서 새롭게 성격이나 관계를 부여받기도 하고, 죽었다가 부활하기도 한다. 모든 것을 영상에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새로운 관객이 접근하기 쉽게 새로운 작가에 의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코믹스 <시빌 워>가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로 각색이 되었을 때 많은 것이 변할 수밖에 없다. 영화 속의 시빌 워는 거대한 내전이라기보다는 어벤져스 내부의 갈등이다. 코믹스의 시빌 워는 뉴욕에서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 서로 죽고 죽이는, 서로의 목숨을 건 내전이다. 영화에서는 축소된다. 소코비아 협정에 동의하는가 마는가의 문제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갈등은 아이언맨과 윈터 솔져의 해묵은 원한이다. 코믹스의 시빌 워는 그야말로 엄청난 전쟁이었기에 이후 캐릭터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코믹스들이 줄지어 나왔다. <시빌 워:아이언맨> <시빌 워:스파이더맨> <시빌 워:울버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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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에 스파이더맨이 마침내 등장할 수 있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코믹스와는 다른 설정이 되었다. 아이언맨의 편에 섰다가 가족이 위협받으며 이탈하게 된 스파이더맨은 시빌 워의 심각한 피해자가 되었다. 자연히 <스파이더맨:백 인 블랙>의 내용은 영화로 보기 힘들어졌다. 코믹스와 설정이 달라진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를 보면서 궁금해진 것은 캡틴 아메리카의 다음 행보였다. 영화에서는 캡틴 아메리카가 원터 솔져를 데리고 블랙 팬서의 고향인 와칸다로 간다. 그리고 윈터 솔져를 냉동시키고 은신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로 페이즈2가 끝나고, <닥터 스트레인지>로 페이즈 3가 시작되었다. 페이즈 3는 본격적으로 우주로 진출하는 시대가 된다. <어벤져스3:인피니티 워>의 악당은 우주 최강이라 할 수 있는 타노스다. 데스를 짝사랑하여 우주의 모든 것을 파괴하려 했던 악당. 행성 하나 부수는 것은 일도 아니다. 그와 싸우기 위해서 우주의 오의를 깨달은 닥터 스트레인지와 우주의 무법자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어벤져스에 합류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최강이라고 발표한 캡틴 마블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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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3:인피니티 워>에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에 나오지 않은 토르와 헐크가 다시 나오게 될 가능성이 크다. 토르는 원래 외계의 존재이고, 헐크는 <플래닛 헐크><월드 워 헐크> 등에서 우주를 배경으로 활약하고 있다. 아이언맨은 코믹스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함께 활동한 적도 있는 등 앞으로도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스파이더맨:홈커밍>에서도 중요한 역할이고.

그렇다면 캡틴 아메리카는 어떨까? 일단 나오기는 할 것 같다. 하지만 우주적 존재들과 싸우는 캡틴 아메리카는 쉽게 상상되지 않는다. <시크릿 어벤져스>에서는 은밀하게 어벤져스를 다시 조직하여 우주로 나가지만 당장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을 잘 각색하여 스토리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코믹스에서는 동료들의 죽음을 견디지 못하여 투항한 캡틴 아메리카가 법원에 출두하다가 죽음을 맞는 과정이 그려진다. 그리고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버키 반즈가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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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영웅. 완고하지만 언제나 정도를 걸어가는 캡틴 아메리카는 기나긴 역사를 관통하며 위대한 영웅이자 21세기의 대중에게도 인정을 받게 된 슈퍼히어로다. 그가 페이즈 3에서 비중이 줄어든다고 해도, 다른 캐릭터에게 역할이 넘어간다 해도 스티브 로저스의 기억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아마도 사라지지 않고, 꾸준하게 등장하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김봉석
Que Sera Sera! 2017 부천영화제 프로그래머, 만화 웹진 에이코믹스 前 편집장, 익스트림무비. 나의 대중문화표류기,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전방위 글쓰기, 컬처매거진 브뤼트. 평론가라기보다 애호가. 주로 좋아하는 것들을 보고 듣고 쓴다.
만화와 영화 양쪽 분야의 전문가로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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